지금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에는 유구 왕국 왕궁의 정전에 걸려있던 ‘유구만국진량(琉球萬國津梁·유구 만국의 가교)’ 銅鐘이 전시돼 있다. 거기에는 이런 명문이 세겨 있다.
琉球國者南海勝地也鐘三韓之秀以大明為輔車以日域為唇齒在此二中間湧出之蓬萊島也以舟楫為萬國之津梁,異產至寶充滿十方剎
유구는 남해에 있는 나라로 삼한(三韓·한국)의 빼어남을 모아 놓았고, 대명(大明·중국)과 밀접한 보차(輔車·광대뼈와 턱)관계에 있으면서 일역(日域·일본)과도 떨어질 수 없는 순치(脣齒· 입술과 치아) 관계이다. 유구는 이 한가운데 솟아난 봉래도(蓬萊島·낙원)이다. 선박을 항행하여 만국의 가교가 되고 외국의 산물과 보배는 온 나라에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