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가 2년 전 일본의 원전시설이 지진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됴코전력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2년 전 국제사회의 충고를 심각히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지금 상황에서 가정이 어리석긴 합니다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을 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현재 5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모두 도쿄전력·도호쿠전력·규슈전력 등의 민간 기업들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30년 전부터 추진해온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것입니다. 문제의 후쿠시마 원전도 도쿄전력에서 운영 중이지요. 하지만 국가비상사태에 이를 수 있는 원전 폭발이 발생한 뒤 1시간이 지나도록 총리에게 도쿄전력은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쿄전력은 15일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쏟아지는 질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시장원리상 민간 기업은 수익을 우선하고, 이익이 없는 것엔 소홀하게 마련입니다. 그간 계속된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 경고를 무시하고, 사고 후에도 파장 축소에 기운 듯한 모습에서 그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민간기업 도쿄전력의 이윤논리 우선이 지금과 같은 참사를 키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책임한 기업들이 지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전 안전성과 관련해 계속해서 말을 바꿨고, 사건을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계속 악화됐지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피해 복구에 뛰어든 이름 없는 일본의 영웅들이 더 빛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영웅적 행위가 무책임한 기업들 때문에 그들 개인이 짊어져야 할 가혹한 운명이라는 현실이 너무 슬프기도 합니다.

"철수는 없다. 그리고 당신들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