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 국면에서 홈플러스 인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에는 다소 뜬금없는 제안처럼 보였습니다.
적자가 누적된 대형 유통사를 누가 떠안을 것인지, 시장 전체가 부담스러워하던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홈플러스 회생이 실패할 경우, 임직원과 납품업체, 입점업체, 협력사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기업 이슈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농협이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잠깐 나왔지만, 농협이 국감장에서 인수 가능성을 선을 긋는 순간 이 시나리오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이 공백을 정면으로 파고든 사람이 바로 장재곤 후보입니다.
그는 홈플러스 점포 130여 곳과 슈퍼마켓 300여 곳을 “여전히 매력적인 물류 인프라 자산”으로 규정하며, 여기에 새마을금고의 자금과 회원 기반을 결합하면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제시한 구조를 보면, 중앙회가 1조2,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고 MG 회원 대상 펀드로 5,000억 원을 모아,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채워 최대 2조 원까지 조달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부동산 PF와 부실 여신에 묶어 둔 자금과 비교해 “차라리 눈에 보이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편이 더 생산적일 수 있다”는 논리도 함께 제시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제안은 단순한 선거용 공약이라기보다 새마을금고 홈플러스 인수 통해 새마을금고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실험적 시나리오로 읽힙니다.
또한 그는 코스트코식 멤버십 모델을 참고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는 대신 연회비 수익과 금융서비스 결합으로 수익 구조를 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MG 멤버십 고객에게는 예·적금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홈플러스 점포는 도심형 물류센터이자 직거래 장터, 소상공인 판로 플랫폼으로 재편하는 그림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은 안정적인 매출 창구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새마을금고는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구조가 나옵니다.
물론 내부에서는 “우리 부실 관리도 벅찬데, 대형 유통사까지 떠안는 것이 맞느냐”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결국 이번 제안이 실제 인수로 이어지느냐와 별개로 중요한 지점은, 새마을금고가 자기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 조직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입니다.
위기 앞에서 몸을 사리는 조직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조직이 될 것인지, 그 선택의 방향이 앞으로의 선거와 논의를 통해 드러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