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머니투데이 TECH&beyond 제1호(2013년5월) 기사입니다>
2013년 4월. 이상하리만큼 동북아 3국에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 일본은 본래 지진이 많으니 그렇다고 해도 중국 쓰촨성에도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하지만 전남 신안과 서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동북아 3국은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다. 중국이 13억명, 일본이 1억3000만명,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7500만명이 산다. 즉 3국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 15억명으로, 69억 지구 인구의 약 22%가 몰려 살고 있다.
동북아 3국 동시에 불안감 표출
지진은 화산 폭발의 조짐이라고도 말한다. 잦은 지진은 특히 지구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요즘 일본의 후지산 폭발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더불어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 화산이 폭발한다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후지산은 1707년 큰 폭발이 있었고 약 300년을 주기로 폭발한다는 통계가 있어 현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후지산 도로는 땅이 푹 꺼지는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일본인들의 고민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후지산이 도쿄에서 겨우 100km 떨어져 있다는 사실 말고도 후폭풍을 걱정한다. 즉 전 세계 900여 개 활화산 중 108개가 일본에 집중돼 있어 자칫 후지산이 폭발하면 다른 휴화산의 연쇄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백두산 폭발에 대한 우려는 적은 편이다. 지난 4000년간 10번의 폭발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의 폭발이 1000년 전이었다. 이때는 홋카이도 등 일본 지역에도 5~6cm의 화산재가 쌓일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 1904년에는 비교적 작은 폭발이 있었다. 화산재가 좀 퍼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작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일본의 후지산에 버금가는 피해가 발생한다. 만주를 비롯한 중국 동북부 지역이 직접 피해로 초토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남한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서울까지 약 400km로 결코 멀지 않다.
더구나 최근 수년간 북한이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행한 핵실험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 아래에는 약 3개의 마그마 층이 존재한다. 그런데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는 백두산에서 겨우 110km 떨어져 있을 뿐이다. 충분히 인위적으로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수 있다.
큰 지진은 달 공전궤도에 변화 있을 때 발생
일반적으로 지진은 비교적 봄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땅 아래에 변화가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5월이나 9월 등 비교적 환절기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이를 더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혹시 달의 인력이 미세하지만 지구 내부에 변화를 주어 지진과 휴화산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뿌브아르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구를 도는 달의 공전궤도에 변화가 생길 때 지구상의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달은 지구 주위를 돌 때 타원으로 돈다. 가장 가까울 때는 35만 5000km대까지 다가오지만 멀 때는 40만 6000km대까지 떨어진다. 무려 5만km, 즉 지구 지름이 약 1만 2700km가 되니 지구 4개를 일렬로 놓았을 때만큼 벌어지는 셈이다. 이 얘긴 지질학자들이 지금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지구 내부에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는 거리라고 볼 수 있다.
공전궤도의 변화는 무얼 말할까. 달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으로 다소 불규칙하다. 따라서 해마다 지구 근지점(perigee)과 원지점(apogee)의 날짜가 다르다. 한 달씩 밀리다가도 전혀 다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교적 확실한 건 근지점과 원지점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거나 반대로 동시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큰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근지점과 원지점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달의 공전궤도가 근지점은 지구에 가까워지고 원지점은 멀어지는 모양새라는 얘기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반대로 근지점이 멀어지고 원지점이 지구 쪽으로 접근한다는 얘기다. 전자는 공전궤도가 큰 타원형이 되고 후자는 작은 타원형(원형궤도)이 된다. 즉 타원형 모양의 수축과 확산이 지진의 발생과 일부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
1995년 1월 17일 고베 대지진과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는 동시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였다. 2004년 12월 26일 30여 만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동남아 쓰나미 사건과 1923년 일본의 간토 대지진 때는 근지점과 원지점이 서로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간토 대지진 때는 큰 타원형일 때로 8월 16일 원지점이 발생했고, 8월 30일 35만 7000km의 근지점이 있었다. 지진은 9월 1일 발생했다.
고베 지진은 원형궤도일 때 발생했다. 지진 발생 날짜인 1995년 1월 17일 주변을 보면 1월 6일 37만km로 근지점치고는 멀어졌고, 반대로 1월 19일은 원지점이 40만 4300km 정도로 지구와 가까워져 있었다.
2004년 동남아 쓰나미 때는 큰 타원형 궤도였다. 2005년 1월 10일 35만 6500km로 근지점은 가까웠고, 12월 27일 원지점은 40만 6400m까지 벌어졌다. 지진에 따른 쓰나미는 원지점 바로 전날인 12월 26일 발생했다.
가장 최근이라고 할 2008년 쓰촨성 지진 때는 원형궤도였다. 5월 20일 40만 6400km의 원지점, 6월 3일 35만 7200km의 근지점이었다. 지진은 좀 이른 5월 12일 발생했다.
근지점·원지점 부근에서 지진 발생 높아
뿌브아르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근지점과 원지점이 벌어지거나 가장 가까운 상태가 될 때, 즉 달의 공전궤도가 극단의 타원형 모양이나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양일 때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같은 확률이 매번 맞는 건 아니다. 해마다 한 번 정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만 그냥 넘어갈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우려하는 후지산 폭발은 올해 발생할까?
가능성은 낮지만 지구에 큰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발생한다면 시기는 8월 16일에서 8월 30일 사이 또는 그 주변 날짜가 가장 유력하다. 달의 공전궤도가 큰 타원형을 만들 때다. 원지점이 8월 16일 40만 6600km대까지 벌어지고 근지점이 8월 30일 35만 7100km대까지 접근하기 때문이다.
땅 밑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일말의 가능성이라고 열어 두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지진에 따른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마치 매년 봄이 되면 축대와 도로 침하를 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